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절박감 있어야 한다

Peter Hong 2021. 4. 27. 19:34
질경이는 한계를 기회로 바꿔 삶을 이어가는 지혜의 풀이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살아 남고, 밟히는 순간조차 번식의 기회로 만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회는 자세를 낮추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환경이 척박하고 생이 절박할 때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기회란 높은 곳에 있거나 경제호황기 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대개의 경우 땅바닥에 깔려 있거나 경제쇠퇴기에 발생한다.

‘절박감’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인생을 가장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을 회피할 수는 있지만, 현실회피의 결과에서 회피할 수는 없다.

주막집에 드러누은 게으른 개가 있다. 날이면 날마다 그 개는 같은 자리에 드러누워서 끙끙거렸다. 주막에 올 때마다 개가 칭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어느 선비가 주모에게 물었다.
“이봐요, 저 개 어디 잘못된 거 아니에요?”
주모가 대답했다.
“아, 못이 박힌 나무 위에 드러누워서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당황한 선비가 다시 묻는다.
“그러면 왜 일어나 다른 곳에서 가서 쉬지 않는거요?”
주모가 대꾸한다.
“아직 덜 아픈거죠!”

배가 부르면 현실에 안주한다.
“Stay hungry(배고픔을 유지하라)!”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항상 채워진 삶을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기뻐할 일도 아니다.

어려움 없이 자란 사람들일수록 생활력과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 그들은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쉬 주저앉아 버린다.

누구나 배가 부르면 현실에 안주한다. 메마른 땅에서 자란 나무가 뿌리를 깊이 박듯이, 사람도 적절한 목마름을 유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태되고 만다.

삶에도 진정한 의미에서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어야 한다. 아쉬워야 영혼이 눈을 뜨고 숨을 쉰다. 부족해야 지혜가 눈을 뜨고 마음이 진실해진다. 진정한 결핍이 곧 삶의 원동력이다.

ㅡ 옮긴 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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