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 ―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낮도 밤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간의 경계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사물의 윤곽이 희미해지는 시간을 가리킨다는 이 말은 '황혼'을 뜻한다. 저편으로 사라지기 전의 애절한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휘감기에 마음의 슬픔이나 기쁨, 고통, 허무가 모두 붉게 물든다. 그 붉은 기운이 눈언저리와 가슴에 와닿더니 내 몸마저 붉어진다.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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