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 ‘충주’에서 만나다
-다산 제2의 고향은 충주-
충주에서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추억이 있는 금가면 하담리의 다산유적지(모현정 주변)를 권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은 남양주이나 제2의 고향이 충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충주에는 다산선생의 조부모님, 부모님, 정약전 형님 내외분을 모신 다산 가족의 선산이 있었다. 선산은 선생이 7살 때 모친(해남 윤씨)을 여의고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자주 찾았던 안식처였다. 선선 가는 길에 장호원에서 쓴 ‘장호원에 당도하여’라는 시에서 ‘충주가 점점 가까워지니 고향과 흡사하네.’ 라고 할 정도로 충주를 고향으로 여겼다.
지금 충주 선산에는 다산 가족 묘소는 없다. 천주교 박해로 선산관리가 되지 않아 1981년 천주교 성지인 천진암으로 이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선생은 유배를 가고 올 때 눈물로 먹을 갈았다는 ‘하담에서의 이별(荷潭別)’, ‘어버이 무덤이 오르다(上墓)’ 등 충주에 대한 시(詩) 20여 편을 선물로 남겼다.
다산 가족 선산이 어떻게 충주에 있었던 것일까? 다산 집안은 오랫동안 관직에 나가지 못해 궁핍하던 차에 할머니(풍산 홍씨)가 돌아가셨고 이후 외가인 풍산 홍씨의 집안이 있는 충주에 선산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충주 다산유적지는 가을이면 출렁이는 갈대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충주 팔경 중에 하나인 하담의 석양, 두사충이 길지(吉地)라고 춤을 추었다는 두무소, 그리고 하강서원이 있다.
이 모두 다산선생의 발길이 닿았던 곳으로 이 가을의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이다.
곽미영/ 충주시 칠금동 거주
충주신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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