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부모산

Peter Hong 2018. 6. 6. 09:49

산은 고향을 만들고

도랑물 시냇물 알뜰히 모아

낮게 임하는 유연함으로 키운다

 

소리 없이 다가가는 법을 이르고

쉼 없는 부지런함으로

강으로 바다로 성장한다

 

내 자식답지 않게

낮 선 바람에 울부짖는 바다

섬을 잠식하는 놀이로 거칠어져도

숙명일 수밖에 없는 끈

 

지금도 염기 없는 빗물로

산이 촉촉히 젖는 날

구름 이고 찾아오는 바다에게

이젠 조용히 물러서는 법을 이른다

 

말없이 기다리는 부모처럼

묵직한 산 하나가 고향 그 자리에

계신다

 

~임헌부~

 

 

* 부모산:-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 위치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