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Peter Hong 2018. 1. 8. 16:44

당신 곁에 묵묵히 서서

당신의 푸른 웃음 들여다보는

나 당신의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굳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의

크고 넉넉한 그늘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키 작은 은행나무 아래에서나

나지막한 담벼락 아래

그저 당신의 지친 하루를 잠시

쉬어가게 할 수 있다면

나 무엇으로든 당신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나 당신의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아픔이 세상 속에 외롭지 않게  

더 이상

그 외로움들이 눈물로써 흐르지 않게

 

세상의 햇볕이 따가울수록

온 생으로

당신을 감싸 않는 나

당신 곁에 푸르른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