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

Peter Hong 2017. 12. 15. 09:49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 안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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