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산에 오는 이유

Peter Hong 2017. 8. 8. 10:40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이생진 / 산에 오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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