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비가 전하는 말

Peter Hong 2017. 3. 28. 09:11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이해인 / 비가 전하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