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Poems

꽃자리/구상

Peter Hong 2014. 3. 24. 15:54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중략)

 

나는 내가 지은 감옥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 났을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구상(1919~2004) '꽃자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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