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고3 학부모

Peter Hong 2003. 7. 26. 02:39

1983년생 고3 학부모

 

교육연구부장 홍 세 영

 

지난해 나는 숨 한번 크게 쉬지도 못하고 勞心焦思만을 해야 하는 고3 학부모를 겪었다. 그 苦楚는 易地思之의 심정으로 학부모를 헤아릴 줄 아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고 학생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의 방향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보다 성숙한 교사가 된 듯하다.

 

1. 신입생 학부모의 자녀지도

 

신입생은 안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신입생이 不適應兒이다. 출신 지역과 중학교가 다르고, 대학입시라는 명제 앞에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아직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설 수 있다.

교육제도와 과정의 탓이지만 중학교 3년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은 많은 부분에서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특히 대학입시와의 관련성은 더욱 거리가 멀다. 신입생은 각 과목의 기초를 차근히 다질 수 있도록 믿을 만한 참고 서적을 선택하고 문제집 풀이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지도나 학원과외에 모든 것을 의존하기보다는 학습수준이 특히 부족한 과목만을 선택하여 단기간에 완성하도록 활용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도록 요구하거나 요청하는 것은 순응하도록 한다. 다년간의 경험을 지닌 교사의 판단은 입시지도에 관한한 학생과 학부모보다 우월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2005 수능체제에서는 자신이 장차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지원할지 진로를 1학년 때 가급적 빨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고 싶은 3~4개 대학․학과를 미리 정해 두고, 그 대학․학과가 요구하는 영역에 맞춰 고2, 3때 선택과목을 결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3 말까지 막연히 다른 학생과 함께 모든 영역을 두루 공부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부담만 매우 커지고 실속도 없게 된다. 한마디로 자신의 몸에 맞는 ?맞춤식 교육? ‘선택형 수험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교과를 충실히 공부하는 가운데 미리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결정한 뒤 필요한 선택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부모의 행동은 곧 학생의 행동이다. 부모가 책을 보면 학생도 책을 읽고, 부모가 TV를 보면 학생도 TV를 본다는 점을 명심하라.

가정에서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은 학교에서도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고교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하여 반듯한 용모가 중요하다. 자녀교육에서는 부모가 중심을 잡고 자상함과 엄격함이 필요하다.

 

(2005학년도 개정된 대학입시제도 개편내용)

 

1. 학생이 수능응시과목을 선택한다.

 

   1학년의 인문, 자연계열 구분은 사라진다. 고교 2, 3학년 때 시간표는 자신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도록 되어있고, 수능시험도 자신이 보고 싶은 일부 영역만 골라 볼 수 있다. 현행 수능시험에서는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5개 영역은 모든 학생들이 응시해야 하는 필수영역이다. 그러나 개편안에서는 모든 영역이 임의선택 영역이 된다. 따라서 언어․외국어․사회탐구 식으로 2~4개 영역만 봐도 되고, 극단적으로는 1개 영역만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인문계열 대학 지원자는 언어(국어), 수리-가(수학Ⅰ), 사회탐구,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독일어 등 7개 제2외국어와 한문 포함)을 응시해야 할 것이며, 자연계열 대학 지원자는 언어(국어), 수리-나(수학Ⅱ),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독일어 등 7개 제2외국어와 한문 포함)을 응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탐구 영역은 실업계학생에게만 해당) 위의 과목을 선택한다고 가정할 때 인문계열은 현 13개 과목에서 최대 7개로, 자연계는 14개 과목에서 최대 9개 과목으로 공부해야 할 과목수가 줄어든다. 현재는 인문계열 응시자는 공통과학을, 자연계열 응시자는 공통사회를 응시하여야 하지만, 개정된 입시제도에서는 이 과목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2. 수능고사 출제범위

 

   원칙적으로 고교 2, 3학년 때 배우는?심화선택 교육과정?교과목 위주로 출제된다. 고교 1학년에서 배우는?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교과목은 출제범위에 간접적으로만 포함된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현재와 같다. 수리영역(수학), 과학탐구, 사회탐구는 공통과정(1학년과정)에서 출제되지 않고 심화선택 교육과정, 즉 2~3학년과정에서만 출제된다. 제2외국어 과목에 한문이 추가되었다. 한문과목은 한의학과와 동양사학과 등을 지원할 때 지정과목으로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보다 수능고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3. 성적표시

 

  현재의 원점수와 백분위점수, 종합등급제가 폐지되고, 영역별 혹은 과목별 표준점수와 등급만 제공된다. 또 지금까지는?사회탐구?점수로만 제공됐지만, 앞으로는 사회탐구에서 선택한 4개 과목별로 점수가 주어진다. 과학탐구도 마찬가지다.

 

3. 2005학년도 수능고사 대비

 

  2005학년도 수능개편안은 수능시험을 고3 학년말에 한 번만 보고, 이전과 같이 5개 영역으로 나뉘는 만큼 외형적으로는 현 골격이 유지된다. 학생이 수능고사과목을 선택한다는 것 이외에는 현재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2005학년도 수능고사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가.

학생이 수능고사에 응시할 과목만을 공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 내신성적은 그 비중이 대학입시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수능고사는 치르지 않더라도 내신성적관리를 위해서는 非응시과목도 철저히 해야한다.

3학년을 마칠 때쯤 학생의 목표 대학과 희망 학과가 수정될 수 있다. 1학년초부터 목표대학과 희망 학과를 결정하고 입시전형요강에서 요구하는 과목만을 준비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도 있다.

 

4. 입시정보에 정통하도록 노력하라.

 

  희망대학(학과)에 대한 모든 입시정보와 기타 정보, 즉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것 이외에 강의내용, 진로 및 취업실적, 등록금, 기숙사시설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찾도록 노력한다. 그 요령은 다음과 같다.

가. 희망대학, 학과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선배를 알아내어 물어보라.

나. 희망대학, 학과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교수님 숫자를 헤아려 보고 판단하라.

다. 희망대학, 학과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교수님이나 조교에게 직접 E-mail로 물어보라.

 

2학년 학부모의 자녀지도

 

고등학교 2학년은 고등학교 생활의 적응단계를 지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도약하는 시기이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선택한 인문계와 자연계로 각각 계열이 나누어지고 이에 맞추어 교과 내용도 달라진다. 희망대학과 전공학과가 결정되며 장래의 희망직업에 대한 꿈을 이루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 진다. 그러나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으며 성숙과 미성숙의 틈새에 놓인 갈등과 고뇌의 격변기이다. 따라서 충동적 현실도피로 인한 가출이 빈번하고, 모방심리와 호기심에 의한 흡연과 음주행위가 이루어지며 이성관계 및 학업성적 등으로 심리적 충돌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즉, 학생 스스로 학업성적과 경제적, 사회적 상황에 맞는 진학 희망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시기이지만 한편 어린시절부터 간직하고 키워온 소중한 인생의 목표수정으로 인한 충격을 겪는다. 1차 좌절의 시기가 있다.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그들이 안정적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생의 선배로서의 경험을 들려주는 충실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3. 3학년 학부모의 자녀지도

 

3학년으로 진급 하자마자 학교생활은 대입준비로 학습 분위기가 급변한다.

밀려오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패닉(panic)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리적 안정이 절대 중요하다.

학부모의 자녀를 대신한 정보 수집능력이 중요하다. 각종경시대회 및 대외상 수상실적 등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대입전형에서 중요한 증빙자료가 될 수 있다. 각 대학에서 주관하는 경시대회 입상 결과는 곧 그 대학의 합격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진학 예정대학의 선택 및 학습방법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학습능력을 고려하여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의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이 학생에게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준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의 불안으로 5~6월경에 좌절감이 올 수 있다.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혼자 고민하는 것 보다 많은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그 기간이 짧아지도록 부단히 조언한다.

수능고사가 100일정도 남아있을 무렵 학년초에 목표로 정하였던 대학과 희망학과의 변경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3차 슬럼프(slump)가 온다. 이 시기에는 2학기 수시모집의 심층면접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주로 원리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준비한다.

수능고사 2개월 전에는 사탐, 과탐을 중심으로 집중 총정리를 하며, 수능고사 1개월 전에는 오답 노트를 점검하고, 지금까지 공부를 했던 참고서, 문제집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수능 10일전에는 수학은 기본예제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영어는 문제유형별 문제를 정리한다. 감기, 몸살 또는 사고 등으로 건강을 잃지 않도록 유의한다. 정신적 안정이 절대 중요하다.

수능 당일에는 비교적 여유있게 고사장으로 출발하며 긴장을 풀기 위하여 친구들과 간단한 담소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점심식사 후 가벼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사장 입실 시간보다 여유있게 입실하여 자리에 앉아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며 긴장을 푼다. 고사가 시작되면 준비시간 중에도 문제를 풀기 시작하고 고사 중 반드시 예비 Marking을 한다.

수능고사 후 각 대학마다 수능성적의 적용이 다르고 교차지원 여부, 영역별, 영역별 가중치 적용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한다. 또한 논술, 면접고사 출제경향, 고사 방법이 각 대학마다 다르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