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고고학과 계보학
<전경갑, ?현대와 탈현대의 사회사상?, 한길사>
푸코가 현상학과 구조주의를 동시에 극복하고 이른바 후기구조주의 단계에 진입한 것은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 방법론적 전환을 이룩한 이후였다.(185쪽)
고고학에서 푸코는 에피스테메(episteme)에 따라 시대의 사유구조를 분석한다.(르네상스: 유사성, 고전시대: 표상, 현대: 인간중심주의) 여기서 시대별 에피스테메 사이에는 불연속성, 단절 그리고 차이가 있을 뿐이다.(185쪽)
푸코에게 고고학이 시대고유의 언술적 실천을 형성하고 지배하는 규칙성을 연구하는 데 초점을 둔 것과 달리, 계보학은 언술적 실천에 작용하는 권력의 전략, 지식과 권력의 은밀한 유착관계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190쪽)
<김형효, ?구조주의의 사유체계와 사상?, 인간사랑>
에피스테메는 한 시대 문화의 조직원리이자 가능조건이고, 모든 인식이론과 거기에 덧붙여지는 지식들을 정초하며, 한 시대의 객관적인 제도들과 학설, 그리고 사고방식의 형식과 지식들이 모두 하나로 구조적인 연결을 정합하게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무의식적 지반이기 때문이다.(45쪽)
그가 고고학의 영역에서 계보학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면, 니체와 유사해진다. 고고학에서 질서를 사랑하다가, 계보학에 오면 반항이 질서를 능가한다.(416쪽)
<이진경, ?철학의 외부?, 그린비>
푸코는 담론개념 자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긴장을 유지하며, 자신이 이룬 이론적 성과를 파괴하며 나아간다. 따라서 푸코의 담론개념 그 자체가 지속적으로 변화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한편 우리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푸코의 담론개념이 변화한다는 사실이며, 그 변화가 담론개념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가 ‘고고학’이라고 불렀던 작업에서 ‘계보학’이라 불렀던 작업으로 옮겨간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변화의 도정은 달리 말하면 담론으로 모든 것을 환원하는 입장 자체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비판이기도 하다.(91쪽)
고고학이라고 부르는 그의 연구는 ‘진리’라는 이름으로 당연시 된 지식이나 사고방식을 역사적으로 형성된 지층으로 간주하며, 그 지층 안에서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분할하고 특정한 언표를 배제하는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니체 식으로 말한다면 지식의 내부에 있는 권력의지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혹은 계보학이라고 부르는 그의 연구는 담론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담론적인 것을 포함하는 복합체―이를 그는 ‘배치’(dispositif)라고 부르는데―를, 그 발생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원’을 드러내고 그 기원의 가치를 의문에 부치는 니체적인 방법으로써, 감옥이나 성적 배치를 통해 작용하는 권력관계를 드러낸다. 여기서 우리는 고고학이나 계보학이 갖는 ‘전복적 사유’ 내지 근본적 비판으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134-135쪽)
<윤평중, ?현대 철학의 흐름?, 동녘>
철학적 에토스를 실천하는 푸코 특유의 방법론이 바로 ‘고고학과 계보학’이다. .... 계보학은 전통적인 역사학의 틀을 거부하는 일종의 반(反)역사로서, 주체가 특정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역사를 창조하며 조율해 나간다는 식의 전통적 역사 철학관과 총체성의 이념을 거부한다. 니체로부터 크게 영향받은 푸코의 계보학은 따라서 단절과 불연속성에 주목하며, 광기, 질병, 성, 범죄, 육체 등에 대해 우리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특징들의 기초를 재구성하고 해체시킨다. 계보학적 분석의 한 인상적인 예는 이성 중심주의(합리주의)의 작동 방식을 섬세하게 추적함으로써 이성과 정상성의 경험과 결부된 권력 효과를 해명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푸코는 ‘우리의 현실’을 만든 우연성과, 우리의 존재와 행위, 사유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분리해 내는 작업‘을 계보학적 비판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고고학과 계보학은 상이한 방법론이라기보다는 동일한 역사적 구조주의의 시각에서 강조점의 변화가 현상화된 것으로 여겨진다.(298쪽) 일부 푸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고고학과 계보학 사이의 근본적 차별성, 또는 고고학적 작업의 실패로부터 계보학이 시작되고 있다는 주장 등은 무리한 입론이라고 할 수 있다.
푸코는 자신의 지적 여정을 꿰뚫고 흐르는 세 가지의 중심 축점을 ‘지식, 권력, 윤리의 축’으로 규정한다. ... 푸코는 주체의 ‘문제 설정’에 전념하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주체의 형성사를 발굴하고 재구성하는, 즉 주체를 ‘문제화’하는 스스로의 작업을 ‘역사적 존재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역사적 존재론은 ‘지식을 가진 주체로서 우리가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다루는 고고학과, ‘권력 관계를 행사하기도 하고 그 앞에 복종하기도 하는 주체인 우리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보여주는 계보학 그리고 ‘행위의 도덕적 주체로서 우리가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탐색하는 계보학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푸코의 철저한 반(反)인간주의는 역설적으로 각각의 지식의 대상, 권력의 대상, 윤리의 대상으로서의 주체의 형성사에 관한 고고학적․계보학적 작업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지식의 문제: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 에피스테메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사물에 질서를 부여하는가를 발굴함.(300쪽 참고.)
권력의 문제: ?광기와 비이성?-> 이성과 정상성에 부여된 우월성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러한 준별이이 어떤 사회-정치적 효과들을 산출해냈는지를 추적함.(304쪽 참고.)
윤리의 문제: ?성의 역사?-> 푸코는 ... 수많은 회견을 가졌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1984년에 ... 몇몇 회견 가운데에는 .... 중대한 변환이 발생하지 않았는가라는 해석을 충분히 가능하게 하는 언급이 많이 들어 있다. 여기서 그는 철학의 임무를 비판으로 정의하고, 권력-지식의 역학 관계가 “최소한의 지배만으로써 행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선포하는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이 언명은 분명히 철학적 비판의 규범적 근거 문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311쪽)
?성의 역사? 1권이 관심을 갖는 성과 권력의 연관이 아니라, 성과 개인 사이의 관계가 핵심적인 탐구 주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개인이 자신을 ‘욕망하는 인간’으로 고백해가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실천의 방식에 주목하게 된다. 그 결과 윤리적 주체 형성의 계보학은 ‘자아와 자아의 관계’, 혹은 ‘자아가 자신을 주체로 구성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천착한다.(312쪽)
'KNOU(Chinese Language) > 현대의 서양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모르파티(amor fati) (0) | 2016.09.22 |
---|---|
권력과 지식 (0) | 2016.09.22 |
(과제물제출)권력과 진리의 문제에서 니체와 푸코의 유사점에 대해 서술하시오 (0) | 2016.09.19 |
패러디(Parody) (0) | 2016.09.19 |
과제물 (0) | 201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