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Class/Teaching Materials

“이과생은 대학가기 어렵다?”…고교 이과에 대한 4가지 오해

Peter Hong 2013. 8. 2. 23:53

[쿠키 집중 분석] ○…수학·과학 공부가 힘들어서, 대학가기 더 쉬울 거 같아서, 자연과정은 내신이 불리해서, 이공계는 노력에 비해 보상이 작아…고교생과 학부모들이 인문사회과정(문과)을 택하면서 드는 이유들이다. 교사들과 취업전문가들은 이런 생각의 맹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학생 본인의 적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고 권했다.

◇내신등급제 실시되면 이과가 불리하다?

서울 신목고 최병기 교사는 “제7차 교육과정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오해”라고 말했다. 6차 교육과정까지는 인문계와 자연계를 나눠 성적을 산출했지만 현재는 특정과목 수강생들끼리 경쟁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인문·자연과정 학생이 함께 배우는 중국어의 경우 계열 구분 없이 과목을 이수한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적을 낸다. 따라서 인문과정에 가더라도 상당수 과목에서 자연과정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내신성적을 얼마나 반영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교사들은 지적했다.

◇수학,과학은 힘든 과목?

수리‘가’를 택할 경우 수리‘나’에 비해 공부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학 교사들은 “일단 기초만 닦아놓으면 그 뒤부터는 더 수월한 게 수학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수학처럼 공부한 양에 비례해 성적이 나오는 과목도 드물다는 지적도 한다. 서울 영일고 최기곤 교사는 “언어나 사회탐구 과목은 만점을 받기가 쉽지 않지만 수학이나 과학은 일정 단계만 넘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경기 지역의 과학교사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기종 대표는 “일단 실험의 시행착오 과정을 이해하면 복잡한 과학이론도 어렵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반이 대학가기 더 쉽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2005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정원 37만3490명. 이 가운데 인문사회계는 15만4179명으로 절반에 못미친다. 자연과학(7만1632명)과 공학(8만351명)만 합쳐도 인문사회계와 비슷하고, 여기에 의약학계열(6426명)을 보태면 자연과정의 진학 기회가 더 많은 셈이다. 대교협 상담교사단 이원희(잠실고 교사) 공동운영위원장은 “이공계의 경우 지원경쟁률이 2대1을 넘는 곳이 많지 않지만 인문계는 2대1 이상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명문대 진학에서 자연반이 많은 학교가 실제로 더 좋은 결과를 냈다. 2005학년도 서울대에 10명 이상을 진학시킨 전국 고교 51곳(특수목적고 제외) 가운데 자연반이 더 많은 학교는 22곳,인문반이 더 많은 학교는 20곳이었다. 인문반이 많은 학교 중 14곳은 서울 강남의 고교여서 나머지 지역에서는 자연반이 많은 학교일수록 대학진학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서울 성보고 최영하 교사는 “인문과정의 경우 평균 2등급을 맞아야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데 자연과정은 4등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공대 전망 정말 어둡나

한 채용 관련 잡지가 최근 발표한 5년 뒤 가장 유망한 10대 직업 가운데 한의사,생명과학연구원,컴퓨터보안전문가,통신공학기술자,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등 7개가 이공계통이었다.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의 장시호 수석 컨설턴트는 “전공 선택시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니라 5∼10년 뒤의 전망”이라며 “연구개발 인력을 소중히 여기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의 이원희 교사는 “개개인의 적성이 문·이과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중학교 때부터 적성이 무엇인지 살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