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처녀
시냇가에서 아리따운 처녀가 물을 건너지 못해 어쩔 줄 몰라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마침 길을 가던 스님과 그를 따르는 젊은 수도승이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처녀는 부끄러움을 참으며 젊은 스님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젊은 스님은 처녀에게 정색을 하며 화를 내었습니다.
"우리 불가에서는 여자를 가까이 하면 파계라 하여 내쫓김을 당하는데 어찌 젊은 처자가 그런 요구를 하십니까?"
난처해진 처녀는 노스님에게 다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노스님은 선뜻 등을 내밀며
"그거 어려울 것 없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스님은 처녀를 등에 업어다 건너편에 내려주고는 계속해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뒤따라가는 젊은 스님의 마음에는 갈수록 온갖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땡 중이 아닐까?"
젊은 스님은 자기의 스승인 노스님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이를 꾹 참고 십리 길을 더 갔습니다. 마침내 젊은 스님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스님,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수도하는 스님이 어떻게 젊은 여자를 업을 수 있습니까?" 하고 따지며 대들고 말았습니다.
젊은 제자의 화난 목소리를 듣던 노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에끼 이놈!
.
.
.
나는 벌써 그 처자를 내 등에서 내려놓고 왔는데,
.
.
.
네놈은 아직도 그 처자를 업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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