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일반·과학상식

쿠션언어

Peter Hong 2019. 8. 1. 20:17

  자동차에는 혹시 모를 충돌의 경우를 대비해서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 주는 '범퍼'라는 장치가 앞뒤로 달려 있습니다신발에는 발이 지면과 닿을 때의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여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 주는 충격흡수재가 첨가됩니다어린 아이들이 뛰어 노는 장소에는 혹시라도 바닥에 넘어져서 상처를 입지 않도록 두텁고 말랑말랑한 바닥 매트를 반드시 설치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충돌이 일어납니다. 몸과 몸이 부딪하는 경우보다, 입에서 나오는 말과 말의 충돌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말은 뜻하지 않는 오해와 상처를 마음에 남깁니다말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도 충격 완충장치가 필요합니다. 직접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 그런 충격흡수용 언어를 '쿠션 언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 쿠션 언어에 해당됩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실례합니다만..."

"죄송합니다만..."

"바쁘시겠지만.../가능하시다면.../어려우시겠지만..."

"공교롭게도..."

"괜찮으시다면..." 

"양해해 주신다면..."

"불편하시겠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정말 미안한데..."

"그렇게 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쿠션 언어를 자주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들이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명언입니다.

 

  졸업과 입학이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어색하고 긴장된 순간, 조금이라도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인간관계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범퍼 없는 자동차를 타고 세상에 나선다는 것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일 것 같습니다.

 

- 이충무 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이충무의 행복나침반 (25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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