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한 꽃내음과 함께
첫 하루를 시작한지가
어느새 35년.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바로 엊그제가 처음인 듯한데
어느새 끝이군요.
새소리
풀벌레소리를 벗 삼아
살포시 미소 머금기도 했고
꽃잎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보낸 하루 같은 긴 세월
그 따듯하던 체온을 모두 나누어주고
꽃 숲 울안을 빠져나가는 당신을 보며
까닭모를 눈물이 납니다.
부를수록 멀어지는
메아리처럼
잡을 수도 없는 먼 길 여행 떠나는 당신
하지만
또 다른 첫 시작의 기쁨이
가까이 다가와
꽃향기 가득한 정원을 가꾸시겠지
오늘도 당신의
첫 그 날처럼
교정에는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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