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임헌부님 퇴임 頌

Peter Hong 2012. 8. 30. 09:33

향기 가득한 꽃내음과 함께

첫 하루를 시작한지가

어느새 35년.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바로 엊그제가 처음인 듯한데

어느새 끝이군요.

 

새소리

풀벌레소리를 벗 삼아

살포시 미소 머금기도 했고

꽃잎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보낸 하루 같은 긴 세월

 

그 따듯하던 체온을 모두 나누어주고

꽃 숲 울안을 빠져나가는 당신을 보며

까닭모를 눈물이 납니다.

 

부를수록 멀어지는

메아리처럼

잡을 수도 없는 먼 길 여행 떠나는 당신

 

하지만

또 다른 첫 시작의 기쁨이

가까이 다가와

꽃향기 가득한 정원을 가꾸시겠지

 

오늘도 당신의

첫 그 날처럼

교정에는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