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온갖 잡 생각이 다 난다는 뜻입니다.그런데
실제 사람들이 하루에 5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5만 가지 생각 중 많은 사람들이 4만9천 가지 이상을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보다는 잘 안될 것이라는 생각,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불평하는 마음, 만족하는
마음보다는 불만족스러운 마음, 존경하는 마음보다는 무시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 신뢰하는 마음보다는 불신하고 의심하는 마음, 남을 칭찬하는
마음보다는 헐뜯고 흉을 보는 마음, 기쁜 마음보다는 섭섭한 마음, 원망, 심술, 짜증, 불평, 불안, 초조, 아상, 자존, 자탄심, 망념
등등….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코로 맡는 것, 입으로 먹는 것,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따지고 간섭하고, 쓸데없는 곳에
마음의 에너지를 소모해 버리니 이것이 바로 '마음의 과소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나간 과거 지사를 붙들고 앉아서 염(念)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미리서 앞당겨 걱정한들 또 무슨 소득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머물지 말라 하셨고,
정(正)이 아닌 것이 올라 오면 즉시즉시 쳐내 버리는 수양 자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성훈에 심전(心田)이 번하면 만물도
번(飜)하고 심전이 안정되면 만물도 안정이라. 나는 만물의 도적이요 만물은 나의 도적이라 하셨습니다.
내 마음을 빼앗아 가는 도적. 그
도적을 쫓아내는 과정이 바로 수양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즈음 IMF 체제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구조 조정 과정에서 야기된 실업에 대한 공포와 충격, 허탈감, 배신감은 우리 사회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어느 심리학자는 '정신의 황무지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 신의 황무지화 현상이란 희망(Hope)도 없고
정서(Emotion)도 없고 에너지(Energy)도 믿음(Credit)도 전망(Vision)도 없는 정신적 무감각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은
믿을 수 없고, 타인은 위험하며, 나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될 대로되라는 식의 병리 현상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치울 줄 알지만, 마음속에 쌓여 있는 티끌을 청소하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불은 끌 수 있지만 가슴속에 붙은 불은 어떻게
꺼야 할지 잘 모릅니다. 한강수를 다 갖다 부어도 그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대덕(大德)의 은덕으로 자성반성(自性反省)의 이치를 배우게 됐으니
그 은혜가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첩첩이 쌓인 티끌은 맑고 어진 물이 아니면 씻을 수 없고, 막막한 어두움을 총칼로써 쳐낼 수
없으나 성냥알 한 개만 그리면 어두움을 능히 다 물리칠 수 있노라' 하셨으니 그것이 바로 자성반성의 이치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하고
착함이 부족하고 공덕이 부족하여 아직도 제 마음속에는 시시때때로 번뇌 망상과 수심(愁心), 걱정, 불평심이 올라옵니다.
'가라
해도 가지 않고 가슴속에 돌고 도는 이 불평…'
그러나 지성을 다하여 수양에 정진한다면 5만 가지 그릇된 생각이 4만 가지, 3만 가지,
2만 가지, 1만 가지로 줄어지면서, 만화귀일(萬和歸一)로 영육합덕 (靈肉合德)의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이 길만이 마음속의 도적을 쫓아내는 길이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부화의
과정이며, 쌓여 있는 티끌을 청소하고 가슴속에 붙은 불을 끌 수 있는 생방(生方)의 길이라는 것을 모두들 함께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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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ea - 엘리트 글쓰기 논술 교실 http://cafe.daum.net/e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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