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남기기

인간은 짧은 인생을 모두 함께 살아가면서 저 자신도 모르게 그 삶의 흔적들을 자꾸만 모아서 남기려고들 합니다. 또한 족보를 만들어 자신들의 조상들이 그 어디서 시작되어 번성했는지와 몇 대 조 조상이 어떤 벼슬을 했는지 후손들에게 그 흔적들을 남깁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들의 커져가는 모습을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기록을 하여 성장한 자식들의 흔적을 남깁니다. 친척 팔순잔치에 모인 가족들 단체사진,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길에서 사진등 생전에 흔적 쌓기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부끄럽고 아픈 흔적들에 대해서는 축소하거나 은익을 해서 숨기려는 속마음은 감출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들은 왜 그 짧은 인생길에 흔적들을 열심히 남기려고 할까요. 그것은 자기의 육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이승길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에 대한 흔적 남기기입니다. 삶의 흔적은 따뜻한 사랑의 눈빛이 넘쳐흐를 때 억지로 남기려 애를 쓰지 않아도 사랑했던 사람의 가슴에 남습니다.

- 허석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