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내 옆에 있는 사람

Peter Hong 2020. 5. 25. 16:16
누군가를 위해
따듯한
마음 하나쯤
차려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멀리 간다.
그 그윽함이
오래간다.

내가 뭐 해줄께,
하면서 냉장고
문을 열고,

도마를 꺼내
부엌 조리대 위에
쿵, 하고
올려놓는 사람.

이후의 시간을
관객이 되어
즐기는
나 같은 사람.

나의 옆집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이 어울려
살았으면
싶은 것은

그것이 내가
믿어보려는
'안녕의 방식'
이기 때문이다.

~ 이병률 /
내옆에 있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