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보노보노 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Peter Hong 2020. 1. 2. 09:11

어쩌면 나에게

가장 야박한

사람은 나다.

 

셀카 한 장

찍는데도

나는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그런 의미에서

구질구질한 내모습,

별 볼 일 없는 내 모습,

실망스런

내 모습도 똑똑히

기억해두어야겠다.

 

가끔씩

그 모습을

떠올리거나

꺼내 보면서

열 번 중에 딱 한 번

그럴싸한 내 모습이

 

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다.

 

엉망진창인

나머지 나도

나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식이라도

나와 화해하며

살 필요가 있다.

 

~ 김신희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