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Peter Hong 2019. 9. 20. 08:58

분명 나는

차곡차곡 나이가

들어갈 것이다.

 

아무리

옷을 젊게 입고

머리를 염색해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제대로 지켜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껏 지녀온

내 생각과 감정을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그걸 놓아

버리는 순간

진짜 늙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되고 싶다.

 

지나온 시간만큼

넓고 깊어져

모든 강과 시내를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더라도

괴물은 되고 싶지 않다.

 

 ~ 김동영 /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