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Hong 2019. 7. 31. 08:52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날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서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는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 무더기로

쏟아지네.

 

~ 이해인 /

수국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