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오늘의 오프닝
Peter Hong
2019. 6. 21. 10:02
아스팔트
바닥에 붙어서
꼼짝도 하지 않는
벌이 찍혀 있는
사진 이었습니다.
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날개를
햇살에 말리느라
벌은 그렇게
꼼짝 않고
있는 거라는
설명도 친절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젖은 날개를
말리느라
햇살 아래
가만히 있는
벌처럼,
우리에게도
가만히 있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단했던 하루를
회복하기 위해서,
모르는 사이에
여기저기 박힌
상처의 파편들을
빼내기 위해서,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는 아이처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 김미라 / 오늘의 오프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