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Hong 2019. 5. 12. 09:51

지나고 보니 내 한 살 때는

1cm 자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먹고 싸고 울고 딱 1cm 자였습니다.

 

열 살 때는

10cm 자를 가지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놀고, 따라하고, 싸우고…….

 

20살 때는

20cm 자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한 뼘 정도 넓어진 것 같지만 이해하기보다는 불평, 불만, 내 주장이 훨씬 더 강했었지요.

 

차츰 자라 마흔이 되었을 때는 확실히 스무 살 때보다는 배 정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짧고 좁고 얕습니다.

웬만한 것은 이곳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예순 살이 되면

60cm가 아니라 6m짜리 자를 마음에 품고 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일흔에는

7m가 아니라 700m 자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펼쳤다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오는 자.

 

어떤 것이라도

다 이해되고 받아들이는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월간 좋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