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나는 너를 지나쳐 왔다
Peter Hong
2018. 5. 21. 09:59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 박노해 /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