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Hong 2018. 4. 24. 12:08

이제는 등 뒤도

돌아보아야겠다.

 

살다 보면

내게도

소나기가

오겠지만

 

잎을 적시고

있는 이슬로도

숲은 목을 축이고

 

눈 한번

감았다 뜨는데

달은 한 달이나

걸어야 하지 않는가

 

그래, 작은 것들도

주머니에 챙기면서

뒤도 돌아보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보는 거야.

 

시린 밤에

등불 켠 별이

앞만 밝히는

것은 아닐 테다.

 

별빛도 헐떡이며

오른 어둠의 등 뒤로

비탈들이 있었고

거기를 건넜기에

 

저 별도

빤짝이는 거지...

 

 ~ 안수동 / 비탈에 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