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미루지 말라
Peter Hong
2018. 4. 5. 09:58
벚꽃은
성질이 급하다.
화난 여자가
활활 옷을
벗어버리듯
꽃을 피웠다가
또 갑자기
변덕이 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듯
꽃들을 떨구고 만다.
벚꽃만
그런 게 아니다.
모든 꽃들은
성질이 급하다.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
만나러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만나지
못하게 된다
적어도 일 년은
기다려야 한다.
하긴 꽃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기쁜 날, 좋은 날,
그리고 젊은 날이
얼마나 빨리 가는가
순식간이다,
서둘러야 한다.
꽃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찍 잠에서
깨어나고
늦게 잠들어야
할 일이다.
옛 공주박물관
벚꽃 보러 갈려면
바로 지금이다,
미루지 말라.
~ 나태주 / 미루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