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Peter Hong 2017. 11. 20. 15:05

나도 한 때는 청춘의 장미였다.

촉촉이 물 오른 가지마다

여린 가시가 돋친 싱그런 빨간 장미

바람도 내 곁을 지날 때

조심스러웠지.

이제는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땅으로 사는

낮은 마음으로 욕심없는 소박한

삶의 꽃을 피우고 싶다.

 

봄이 겨울보다 짧은 이유와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에

더욱 고요히 흐르는 물소리로

내 인생의 사계절을 걸어가리라.

내 안의 종소리에 귀 기울이며

겉보기의 화려함보다

참 고운 인연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내면의 편안함을 벗삼아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 우영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