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풍연심(風憐心)

Peter Hong 2017. 9. 1. 21:33

풍연심(風憐心)은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의미입니다.

 

옛날 전설의 동물 중 발이 하나인 '기(夔)'라는 동물이 있었답니다.

발이 하나밖에 없기에 발이 100여 개나 되는 지네(蚿)를 몹시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지네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뱀(蛇)'이었습니다. 발이 없어도 가는 뱀을 부러워하였답니다.

 

그런데 이런 뱀도 움직이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바람(風)'을 부러워하였답니다.

 

가고 싶은대로 어디든 싱싱 불어 갈 수 있는 것을 부러워하였지요.

 

바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눈(目)'을 부러워하였습니다.

 

눈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어디나 갈 수 있는 '마음(心)' 을 부러워하였답니다.

 

그 마음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습니까?"

 

마음은 의외로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전설상의 동물인 외발 달린 기(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상대적으로 가진 상대를 부러워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 말입니다.

 

결국 자기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람이 진정 깨달음을 얻는 사람일 것일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인 셈이지요.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