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나누고 싶은 이야기

사람의 됨됨이

Peter Hong 2017. 2. 17. 08:46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에서 -